여름의 마지막을 보내면서
이 예향
팔월 삼십일일
밝아오는 이른 새벽에
새벽의 골목길을 거닐다보니
귀뚤귀뚤 귀뚜라미 소리도 들려오고
여름옷을 입고 길을 걷다보니
몸이 많이 싸늘한 느낌을 보면서
그 무더움의 여름은 저물어갔고
향유 냄새가 풍겨나는 가을의 알곡들이
내일이면 우리에게 찾아오는구나하며
나는 둥근 해가 뜨고 있는 하늘을 보며 말했지
찌는 듯한 이 여름의 마지막이여
일 년 후인 내년 여름에
우리 다시 만나는 그 날까지
여름 그대처럼 아주 따스하고 뜨겁게 사랑을 주고받으며
행복과 웃음의 평화롭고 지혜로운 삶을
아픔의 큰 고뇌없이 강건하게 삶을 해주오라고
팔월 삼십일일 이 여름의 마지막 날에
나는 해뜨는 이른 아침에 하늘을 보며 말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