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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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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신었던 양말을 위하여


BY 정자 2009-07-18

 

날마다 신었던 양말 한 켤레
날마다 입었던 팬티들은 지금도
고등어 아가미처럼 비릿한 공기를 흡입한다.
 
날마다 입은 몸뻬 바지는 일을 한다.
힘겹지만 인정하기 싫은 진실이다.
 
날마다 빨래를 한다.
햇빛으로 헹궈내고
몇 만 번을 건조 시켜
씨실이 날씨을 튕겨 낼 정도로 낡아 헐렁해지는
버림을 겪어야 한다.
 
바람에 날아가지 못 할 고독한 빨랫집게는
차라리 정직하다.
하늘 끝에서
이 쪽으로 오기 까지 말려 오는 건조함을   
늘 붙잡고 살아야 한다.
깃발을 꽂고 휘날리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