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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예보
BY 정자 2009-06-03
짧게 쓴다고 모두 시가 되지 않는다.
침묵으로 산다고 시인이라 하지 않고
말 잘 한다고 잘 살았다고 소문나지 않는다.
날개가 있는 새는 날개를 모르고
다리가 없는 뱀은 다리를 모른다.
입이 있는 사람은 먹기만 하려고 한다.
말이 뛰어다니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늘 오는 비를 맞으며 크는 풀은
계절마다 몸 흔들어 키가 큰다.
이제 장마철이 지워지는 시대가 온다.
곧 바람결에 실려 떠내려 오는 유월을 만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