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을 너무 잘하는 아줌마. 내 친구
당뇨병이 걸려서 가방안에 인슐린 주사기가 잔뜩있다.
세월만큼 무거워진 몸무게라면 분명 비만은 아니다.
그래도 나보다 두 배인 둥치에 밥도 더 많이 먹는다.
니는 나보다 더 오래 살아야 한다?
왜?
히히..내가 널 위해 부처한테 맨날 빌거던!
니기미..지랄하고 자빠졌네.누가 나보다 먼저 죽으래?
나도 내 친구 따라 배운게 찌꺼기같은 욕이다.
당뇨의 친구가 고혈압이라고 아주 셑트로 걸린 병주걸이라고
그래도 줄줄이담배에 소주는 못 끊는단다.
헤헤..누가 끊으라고 하면 끊어지나.
중독에 걸린 시간이 얼마나 힘이 쎈디.
내 친구는 김치를 무지하게 맛있게 담군다.
특히 총각김치랑 갓김치랑 둘이서 마주보고 한통을 아작 아작 베어먹고
오래도록 묵은지처럼 익혀 갈비탕이라고 또 양념 헹궈내고
몇마리의 굵은 멸치에
푸욱 익히면 꼬라지는 별 것 아닌데. 칼칼하게 맛이 난다.
우리끼리 그렇게 갈비탕이라고 국물까지 안주삼아 소주 한잔에
누구네 숙덕거려 흉보고 지지고 볶는 애길 또 씹고
그래도 헛헛하면 길거리에 나선다.
긴 겨울날이건만 햇빛나는 뜨듯한 시간은 짧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서로 얼른 부둥켜안고 따뜻한 체온을 올리라고
그래서 사람은 짐승처럼 털이 없는가보다.
내 친구손은 고혈압덕분에 혈액순환이 잘 안된다.
손이 차디 차다.
겨울저녁즈음 내 주머니에 깊이 친구 손잡아 푹 찔러넣고
그냥 한 번 세상속으로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