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고 굼뜬 것이 가장 게으르다고
누가 못박아 하늘의 별처럼
반짝반짝 윤기나게 닦았을까 .
2008년동안 뜬 어떤 별들도 아직 제자리를 몰라
헤메는 것 같더만
어느 멍청한 별은 누가 뭐래도
달 옆에서 헤죽이 웃는 별을
담과 담사이에 벌어진 틈으로 걸어다니는
고양이길에 풍덩 빠진 것을 잠자는 참새들이
우르르 몰려 막 쪼아대더라.
어찌 된 일인지
맨꼭대기 위 옥상에선 반쯤 가린 달 뜨는 날이
제일 바쁠 수도 있어.
그믐날 결산한다고 쏟아 부은 소주잔과 외인잔과 모두 유리성으로
금이 쩍 갈라졌었지.붉은 포도주가 바닥으로 흘렀어.
내 하나의 살과
내 하나의 몸과
내 하나의 빨간 지갑과
내 하나의 푸른 신용카드 한 장과
뽀뽀를 하던
키스를 하던 말던
내통하고 원할한 거래와 마지막 소통을 위해서 마구 게으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