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 색깔로
촘촘히 여미어 보아도
세월은 어디에서 빠져 나가는 걸까
손가락 사이로
귓뒤로 등뒤로
하지만
허공처럼
아무런 느낌도 없이
사라지고
새 날이....
누군가 만들어진 달력 과 함께
산산히 부서지고
흔적없이 사그라 진다
새해라고 다 들 외치는데
언제나 처럼
칠흙같은 여명 속에서
해는 뜨고
이어지는 우리들의 아우성
근본적인 해결책을
연봉에
자영업에
공무원에
그리고 안정된 직장을 원하고
모두 숨어 있다
말기암 환자처럼
다 포기하고
무언가를
하기위함이 아니다
모두 포기하고 멍 하니 있다
이것이 현실이다
아프고 아파
아무런 힘도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