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입장이 어떨 것 같은지 의견 말씀해 주세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859

우리가 아는 비밀


BY 정현정(은빛슬픔 2008-12-14

어떤 말을 하고 싶은 걸까.

하나의 단어조차 표현하는데

온 몸의 근육들이 실룩인다.

그 말을 알아듣기 위해

나의 몸도 그 친구의 몸짓을 따라

함께 동행 한다.

“고마워”

그 한마디를 하기 위해

서늘한 가을 공기에도 불구하고

땀까지 흘러가며 겨우 내뱉은 한마디.

그러고선 길게 한숨을 내쉰다.

천기누설을 하는 것보다 더 힘들었을 친구에게

말없는 포옹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몸으로 전해지는 체온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겉만 멀쩡했지, 난 그 친구보다 더 불편한 몸짓으로

하나의 단어조차 내뱉을 수가 없다.

가슴이 터질 것 같은데도

한 숨조차 쉴 수가 없다.

그래서 난 그 친구를 장애우라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 친구도 날 비장애우라 하지 않는다.

하늘의 비밀을 너무 많이 간직하여

서로가 말을 다할 수 없는 거라

서로가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우리가 아는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