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렸다...
자야지...
낮을 잠으로 보내 볼까...
드런 성질머리는 낮잠도 못 맞는구나...
누구는 직장나가고, 공부하고, 집안 일 열심히 하는데
나는 백수를 티를 내고 퍼질러서 있을 수 있냐?
없잖~아. 그럴수는 없잖~아...
내가 할 일 해야지...
오늘의 내 몫이 있잖아...
머리야, 깨어나라... 조명을 밝히고 하고싶은 말을 글로써
내놓아보자... 보자... 보자...
이 놈의 머리는 뉘 머린가...
주인 말도 씹고 마네...
쓰고 읽고 \'뭔 말?\'
나조차 이해불가...
말까? 관둬? 이 짓을 왜 해?
모르겠지만 해야한다고 마음이 말한다.
1시간이 흘렀다.
2시간도 흘렀다.
간간히 오는 전화 받고나며 겨우 집중했던 마음 또 다시 추스리기
힘이 들구나... 문명을 벗어나서 숨고 싶은 마음마저 든다.
그럼...문명을 벗어나면 컴퓨터는? 인터넷은?... 우습지...
점심도 못 먹고 꼬박 6시간 가까이를 헤매고 말았다.
뭔가 잔뜩 끄적거렸다만... 다시 읽어보니 역시나 막막한 글들이다.
하지만 지우기엔 하루가 아쉽다.
모래밭 위에 모래성처럼 부실한 글들로 내 머리를 쥐어 뜯고
싶지만... 안 한 것보다 낫다.
그래... 낫다...
내 머리... 참 애썼다...
정신을 조금만 더 차리자...
남의 일도 아닌 내 일을 쓰는 것도 헤매면 넌 거시기한 년이 된다고...
더 거시기 할 수 없잖여... 안 그래?
찜질방에서 너무 뇌에 열을 쑀나보다. 띵하고... 멍하고... 그래서 착잡하고...
아... 이 모지란 머리... 아... 답답한 머리...
그 머리가 말한다...
저녁 준비햐... 옛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