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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거럭 덜거럭 비포장 길을 버스를 타고 가다보니


BY 이 예향 2008-12-14

덜거럭 덜거럭 비포장 길을 버스를 타고 가다보니

 

                                                            이 예향

 

지난 2008년 11월 11일 목요일에

부여 시각 장애인협회에서는

관광버스 두 대를 타고 겨울 나들이를

전라북도에는 KBS 사극 “불 병 이순신” 드라마 촬영지였던 곳과

좌수영조, 세만금정사종 등 몇 군데를 구경을 하고

부안에서 군산으로 가는 큰 길로

다른 여행지를 향해 두 대의 관광버스는 달려갔지

 

그런데

부안과 군산으로 이어지는 큰 도로는

공사수리중인 비포장 통행 길이라서

버스는 덜거럭 덜거럭 큰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데

여행 버스 안에서 나는 아저씨 아줌마들과 같이

그 덜거럭 덜거럭 차 소리에 맞춰서

신나게 노래를 불러가며 춤도 추기도 했는데

몇 십 년 만에 흙 길로 차를 타고

오고가길 약 두어시간 길게 걸린

비포장 길로 버스를 타고 가다보니

새삼스레 시골의 포장이 안 된 흙과 자갈길에서

교회 등을 걸어가고 있고

덜거럭 덜거럭 하는 차를 타고는

학교도 소풍 등을 가는 듯해지고

엄마랑 시골 장에 가서 과자와 빵과 옷 등을 사러가고

추수 알곡 거두는 가을이 되어 아빠께서 몰고 가시는

음매음매의 마차나 경운기를 타고서

논으로 가서 아빠와 엄마가 낫으로 베는 볏단을 안아다가 마차나 경운기에 싣고

밭으로 가서는 고추와 콩 등을 따며 풀도 뜯으러 가고 있으며

비록 눈비가 많이 오면 길이 미끄러워 다니기가 불편은 하나

그래도 아직까지 나는

엄마 아빠와 우리 온 식구들과 같이 나는 살고 있구나 하고

내가 커서 나중에 어른이 되면 이 흙길 자갈길이

서울과 같은 다니기가 아주 좋은 길로 바뀔거야 하며

내가 마음으로 그린 아스팔트의 길이 생각이 났고

비포장으로 된 길에서 흙이나 돌로 집도 공장도 짓기도 하며

애들과 같이 놀던 철부지 어린이 때가 떠오르고

옛날 흙길의 고향 땅을 마음으로 상상으로 그린

덜거럭 덜거럭 비포장 길을 버스를 타고 다녀온

즐거운 겨울 소풍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