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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


BY 자작나무 2008-12-04

한알..

툭..털어서 입안에 넣는다

제발

오늘밤은 깨지 않고 푹 자길

 

 

누워서 양을 센다.

역한 악취 느끼지 말고

불안한 이 가슴

터지지 않고

 

 

제발

하룻밤..푹 자자고

또 한알..

또 한알..

 

 

자다 깨면

그 허전함

그 외로움

그 공허함

 

 

나만 허공에 뜬 기분

내 발이 어디에도 닿지 않는 불안감

그리고

모두 날 비난하는듯한 느낌

 

 

허나

그렇게 잠들어도

혼은 잠들지 못 하나니

악몽에 악몽에

 

 

결국

또 수면제 한알..

툭.털어서 입에 넣는다.

 

 

집안의 악취

수컷과 암컷의 정사내음

옅어질 때도 되었건만

 

 

어찌하여

내 코끝에는

비릿한 내음이

계속..진행중일까?

 

 

비내음이 시리게 싫다.

오늘의 비내음은

비릿한 정사내음이다

비릿한 피내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