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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공간


BY 자작나무 2008-12-04

분명 가득 채웠는데

다시보니 텅 비어있다.

그렇게 텅 비어서

마치 날 노려보는듯

 

 

가득 채워서 더 이상

들어갈 틈도 없었는데

지금 보니 넣은 흔적도 없다

그 텅 빈 구멍은 날 갉아먹는다.

 

 

비우고 채우고

그게 반복되어야 하는데

빈줄도 모르고

채워진 줄도 모르고

 

 

바보처럼

모든게 당연하다는듯

그냥 되는데로

흘러갔다.

 

 

뭐가 날선 칼이 되었을까

뭐가 차카운 송곳이 되었을까

심장엔

커다란 구멍이

영혼엔

커다란 생채기가

 

 

놀라서

껴안아보려해도

이미 두 팔다리 모두

끊어지고 없다.

 

 

허나

가장 두려운것은

굳어서 바스라진 심장이

다시 피가 흘러

다시 돌아가면

그 고통..

어찌.. 견디나..

 

 

어찌..버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