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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BY 비단모래 2008-12-03
갱년기
더이상 도화를 바라지 않는다
여린 풀잎 흔들림에
눈이 내리고
비가 오는 날
감사하며
머리속에 낡은 건전지
띄엄띄엄 전파가 흘러
기쁜건 잊고 슬프고 힘든것만 재생되는 시간
중간 중간 편집돼 어디가 어딘지 분간키 어려운 건망증
날선 면도날로 표나지 않게 오려내고
묵연 가득한 건전지를 갈아 끼운다
따뜻한 발열이 시작된 지금
홀몬제 한알 삼키고
끄억 무릎뼈를 맞춘다
끝이고 시작인 계절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