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법인카드로 친언니 카페에서 매일 2만 원씩 점심값 결제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764

빨래를 하며


BY 비단모래 2008-12-03

 

빨래를 하며



어떤 길을 걸어왔기에

바지 아랫단이 고단하게 튿어졌을까?

어떤 슬픔이 있었기에 눅눅하게 젖어 있을까?

세제 한 스푼에 표백제를 풀어 넣고

고단함을 지워내려 애쓰지만

걸어온 길은 무거운 모래주머니 달고 온

자갈길 뿐이었으리라

산맥처럼 툭툭 불거진 힘줄 속

어금니 깨물던 시간이 돌아 나가

기름으로 엉긴 하수구 동맥경화

숨 쉬는 것이 가장 힘들었던 여름 보내고


세탁기 안에서 가을 유연제를 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