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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의 속삭임


BY 최혜정 2008-11-05

귀를 기울여 봐.
내가 행복한 이유를 이야기 해줄께.

물론 나도 노란 내 미소 빛나게 해줄 화단이 좋아.

하지만
길가 보도블럭 사이이면 어때.
사람들 오르내리는 계단 모퉁이도 괜찮아.
아이들 놀이터나 학교 운동장 구석은 정말 재미있지.
외로운 가로수 곁을 지켜주는 것도 괜찮고
공중 화장실 입구도 나쁘진 않아.

때로 내 미소를 사정없이 밟고 지나가는 사람도 있지만

괜찮아.난 어디서나 웃을 수 있는 내가 좋아.
때론 날 따라 웃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말이야.
그래서 난 더 많은 미소 날리기위해 홀씨되어 날아 간단다.
그리곤 어디든 내려 앉아 노란 내 미소 보여주지.
화단 없는 곳까지 가서 말이야.
사실 미소가 필요한 곳은
예쁜 꽃밭도 잘 정리된 화단도 없는 곳들이야.

행복하려면 말이야.
욕심을 버려야해. 화단을 고집하지 않아야한단 말이지.
행복하려면 말이야.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야해. 보도블럭 사이이건 화장실 앞이건 열심히 웃어야한단 말이지.
행복하려면 말이야.
미래를 생각해야해. 또 다른 나를 위해 홀씨되어 날아가야 한다는 말이지.

길을 가다 우연히 날 보게 되면 말이야. 살짝 미소지어주렴.
그리곤 너도 나처럼 행복해지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