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락 사그러지는 풀잎들 사이에
홀로 고개 들어
가을의 유산인 듯 소리 없이 피었구나.
아문 듯 감추려 하지만
파란 하늘은 너의 열정을 터트리고
숨 쉬라 바람마저 돌려 세우니
마음껏 펼쳐라.
비록 보아주는 이 없어도
네 안에 머물었던 날들은 희망으로 남으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