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등에 불 밝히며...
한 잎..... 한 잎.....
껍질 고와 차마 바라보지도 못한
연 등에 불씨 하나 밝히며
가슴 언저리 어딘가 묻혀있던
소망 하나 툭툭 털어내며
조심스레 심지위에 불 밝힌다.
누군가의 썩어빠진 한숨이
갈팡질팡 연등의 눈까풀에
눈물 한자락 떨어내고
털어 낸 소망 하나
미친듯이 읊어댄다.
숨막히는 정적에
위태로이 춤추어 대는
연 등의 아우성에
가슴 고동소리 들리는지
괜리시 맘만 불태우고
부처님 내 맘을 아실른지
눈망울만 초롱이며
서럽디 서러운 연 등에
불 하나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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