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한 여름에 작년 겨울애기부터 하고
그 따뜻한 그늘부터 옹기종기 앉은 사연을
달고나 달이는 맛부터 고루고루 섞여서
쌉싸름한 소다같은 기억을 들어줘야 한다.
부풀어 오르는 거품을 식혀
저녁에 뜨는 보름달처럼 둥글게 혹은 별을
찍어서 살살 녹여먹는 느긋함부터
익숙해야 했던 순간에
그만 쩍 얼은 강 갈라지는 소리와 맞먹는
콰당 무너지는 뽑기도 그렇게 만나야 했다.
우리가 먼저 꽝이야 할 수는 없었다.
오래 함께 같이 살아야 한다는 것은
그런 법을 먼저 배워야 했다.
그래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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