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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BY 라이언주 2008-05-19

 

허수아비

 

 

언제나 

뻥 뚫린 밀집모자

색동 누더기 상의에

밤낮을 서있는

초라한 모습...


세심한 배려도 없이

위 아래로 일그러진 얼굴

그저 바라만 볼 뿐...

누구도 쓰다듬지 않는

초라한 모습...


너의 울타리로 다가선 새들도

불쌍한 모습에 볼을 비벼댈 뿐

더 이상 놀라지 않는구나...


친구도

가족도

사랑하는 이도 없이...

그저 애비로 불리우길 자청하는

건방진 너의 삶...

곧 다가올 엄동설한에

논두렁에 팽개쳐 질 너의 모습 눈에 선 하기에


지금 

풍요로운 가을하늘 ....

네 눈빛  바라보는

하늘과 바람과 해와 달은

그저 가슴아파 시리단다.


그 언젠가

색동옷 고름 매어줄

여인의 손끝이 네게 다가서면

그녀를 바라볼  까만 눈동자..

밀어를 속삭일 입김..

가슴 벅찬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뜨거운 심장..

 

네게 불어 넣어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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