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겁니다
그냥 숨을 쉬기에 숨을 쉬었습니다.
배가 고프기에 숟가락을 들었습니다.
화가 치밀기에 얼굴을 붉혔습니다
살아야하기에 돈이 필요했습니다.
그저 이 땅에 인간이란 이름으로 던져졌기에
세상의 거미줄에 얽혀 몸부림 쳤습니다.
어느 날 전신을 비추는 한줄기 빛
날 동아 맨 모든 끈들이
재가 되어 사라져 버렸습니다.
벅찬 감동이었습니다
한 여인을 만났습니다.
진실로 사랑하고 있습니다.
떨리는 내 두 눈엔
태초의 원시림을 발견한 탐험가처럼..
북받쳐 오르는 서러운 눈물.. 소리없이 흘러 내렸습니다.
순수한 영혼에 덧씌워 진
삶에 찌든 껍질도
순식간
금이 가고 깨어져 버렸습니다.
용솟음치는 열정
순백의 불꽃처럼 타 올랐습니다.
그녀를
화려하게 가꾸어 줄 힘은 없습니다.
하지만 순백의 영혼으로
미소와 사랑과 행복을 줄 겁니다.
육신은 인간의 것을 빌었지만
인간 세상의 것들은 없습니다.
우린 인간들이 하지 못한 사랑을 할 겁니다.
사랑을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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