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나목의 가지 끝에
피어난 순백의 아름다움
짖은 향기뿌리고 붉은 꽃물 떨 군
그대 떠난 자리
보송한 새순이 짖은 녹음을 불러
하루하루 깊이 패 이는 나이테만큼
깊어가는 계절
다시 피지 못할 안타까움에
살포시 내리는 봄비에 젖어든 마음
굵은 빗줄기가 세차게 쏟아졌다.
아 사랑아
나 떠난 여기 그대 돌아와
눈부신 아름다움에 황홀경으로 나를 찾아도
나 떠나면 그대 찾지 못 하리
결코 머물 수 없는 비애
빈손으로 돌아가는 그날에도
온전히 담아가는 그대사랑이여
녹음에 영근 가을도
하얀 눈꽃에 시린 달빛마저 저버린
그대 돌아오는 날
나 홀연히 떠나도 되지 안 을 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