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님이 오십니다.
펄펄 날리는 눈은 살폿 나뭇가지에 앉았다가곤 합니다.
앙상한 가지마다 눈꽃이 제법 피었습니다.
하마 못오실까
밤새워 기다린 적도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연인도
할머니도 할아버님도
옆집 아저씨도
뾰족 구두가 안 어울리는 갓 스무 살 처녀도
학교의 선생님도 학생들도........
누구든 어디든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역시 겨울은
눈님이 오셔야
겨울답습니다.
반가운 우리 눈님!
올해도 눈님이 오셨기에
우리는 행복한 겨울을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