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골목길 마다 늘어선 높다란 집들
하얀 돌 집 3층
열려진 창가
초겨울 찬 바람
휘~ 골목을 돌아가면
하나 둘 셋 넷
나란히 늘어선 짤딸막한 화분 네게
바르르 떨어댄다
당당한 그 모습
당신의 전령인 냥
오가는 이 내려 보며
임을 기다리나!
임 오시면
임 오시면 들어갈까?
골목길
한번 돌고 두 번 돌고
바람은 돌고 돌며 잔가지 흔들거려
낙엽 떨어내고
어스름한 저녁하늘 짙어만 가는데
아직도
임은 아니 오시었나?
힘겹게
골목길 내려 보는
화분 네게
이름 모를 당신의 골목길을
돌고 돌다
달님께 기원하며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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