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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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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한가운데


BY 영롱 2007-11-06

 

생의 한가운데


땡볕이 내리쬐던 어느 날

철없는 네 열망 흐드러졌고

들숨날숨 가쁜 이 길도

뻐근함에 물리치료를 꿈꾸었지

시를 쓰던 내 아버지가

밭 한 뙤기 얻어

제초제를 뿌려대던 그날

그 땅은 自淨을 꿈꾸었고

그 풀은 독초를 꿈꾸었지


동해에서 상경한 하늘은 수심을 토해대고

눈곱 낀 아침은 허리를 비트는데

내 아버지 가슴팍처럼 팔딱이는 수면 위를

박차고 날아오르는 오리

오색 수의 팔랑이며 칸트가 산책하는 시절

허리 꼿꼿이 세운 바람이 직선으로 부는데


서리 내린 밭 끄트머리

푸르뎅뎅 버려진 감자알은

팔월로 역류를 꿈꾸고

뾰족한 씨 털어 내고도 지지 못하는 너

내 아버지 시를 닮은 너

꺾꽂이를 꿈꾼다

 

*이 시의 소재는 코스모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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