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한가운데
땡볕이 내리쬐던 어느 날
철없는 네 열망 흐드러졌고
들숨날숨 가쁜 이 길도
뻐근함에 물리치료를 꿈꾸었지
시를 쓰던 내 아버지가
밭 한 뙤기 얻어
제초제를 뿌려대던 그날
그 땅은 自淨을 꿈꾸었고
그 풀은 독초를 꿈꾸었지
동해에서 상경한 하늘은 수심을 토해대고
눈곱 낀 아침은 허리를 비트는데
내 아버지 가슴팍처럼 팔딱이는 수면 위를
박차고 날아오르는 오리
오색 수의 팔랑이며 칸트가 산책하는 시절
허리 꼿꼿이 세운 바람이 직선으로 부는데
서리 내린 밭 끄트머리
푸르뎅뎅 버려진 감자알은
팔월로 역류를 꿈꾸고
뾰족한 씨 털어 내고도 지지 못하는 너
내 아버지 시를 닮은 너
꺾꽂이를 꿈꾼다
*이 시의 소재는 코스모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