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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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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나무


BY 영롱 2007-09-10

가을나무

 

 

뼛속을 살풋 갉아 먹으며

꽃샘 추위 예쁜 날

서툰 내 연정 기지개를 켰지

 

햇살의 달콤한 애무

새들의 향연속에서

아지랑이빛 새콤한 잎을 틔웠지

 

그리고

모질도록 싱그러이 울어야 했지

나는 나를 흔들었고 흔들수록

더 견고하게 버티었지

 

뿌리내린 모래땅이

차지게 다져지도록

입을 벌려 물을 마시고 타들어 갔지

 

떠나가라고 떠나가라고

나는 나를 부추기면서

잎을 떨구고 비를 맞고

 

정작 모두가 떠나가도

묵묵히

그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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