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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날 꽃이 되고싶다
BY 서경자 2006-12-08
가끔
누군가의 가슴에 꽃이 되고싶다
커튼 열어젖히고
미끈한 구름 뒤에 숨어
지워지지 않는
누군가 얼굴
몰래 몰래 훔쳐보고 싶은
꽃이 되고싶다
색깔도 영혼도
무심히 떠도는 하늘가에
언뜻 언뜻 그려질 때
향내 짙은 꽃이 되고 싶다
종일토록 그려보는
한잔의 와인 울렁거림 속에
한 움쿰 떨어지는 눈물 담아
다소곳
빗장 열어 추억 무지게 어리던 날
이런 날 그의 가슴에 꽃 문신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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