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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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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차를 타러간다.


BY 느림보 2006-09-22

언젠가 부터 그 역에서 표파는 매표소도 비워졌다.

몇 번의 가을을 노란은행나무가 견뎌내더니

이젠 그 간이역도 허물어졌다.

이름만 있는 간이역에

나는 기차를 타러 간다.

 

 

기차가 언제 올지 몰라

늦게 피는 들국화가

철로옆에 고개드는 용감한 향기를

바람결에 흐트러지고

 

 

머언 기적소리가 뜬금없이

소문처럼 도착하는 데.

 

 

가을이 그렇게 실려오고 있었다.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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