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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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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허무한날 바람을맞고 서다


BY 지나치다가 2006-09-14

손바닥을 좍 펴고 손가락을 활 짝 벌렸다

 

손가락 사이사이로 바람이 지나간다

 

온몸에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펄럭이며

 

어디론가 쏜 쌀같이 달아난다 흔적 업이

 

결코 머무는 법없이 스치기만 할 뿐 머물지 안는다

 

가을이 오고있다 그리고 곳 겨울이 오리라는 것도

 

난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제대로 가고 있는 건지 , , , ,

 

그 많은 봄여름 가을겨울이 내게로 오고갔어도

 

난 무얼 하고 있엇 던 걸까

 

결국 가야 할 곳은 단하나 엄마의 자궁 속 그 사랑을

 

꿈꾸지도 못하던 대지의 품으로

 

결코 머물지 못한 바람처럼 그냥 그렇게 사라질 것을

 

바람 속에 몸을 맡기고 바람을 맞는다

 

손가락사이로 흐르는 바람의 촉감이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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