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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색깔있는사람


BY 동그라미 2006-09-07

제목 : 색깔있는 사람

 

나는 색깔있는 사람이 되고싶었다

 

동그랗고 사각사각거리는 사과처럼

맛있는 빨간색이거나

 

조심스럽게 껍질을 벗기고

연한 속살을 살짝 베어물때의 바나나처럼

달콤한 노란색이거나

 

봄 바람이 가슴 속까지 스며드는

어느 따뜻한 오후 

햇살에 수줍게 얼굴 가린 초록색이거나

 

구름없는 하늘의 파란색이 되고싶다

 

그러나 나는

지금까지 나만의 색깔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자기만의 색깔을 갖고 사는 이들을 보면

가슴으로 부터 검은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오후

나는 검정색을 닮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과 적당히 타협하며 살아가는 검정색

빨간색이던 노란색이던 초록색이던 파란색이던

모두 하나가 되게 만드는 검정색

 

나는 너와 나 처럼 안과 밖처럼 둘중 하나가 싫다

너와 나 사이 안과 밖 사이의 검정색이 좋다

 

그래서 지금까지 나는 나만의 색깔을 찾지 못하는 것인가 보다

 

지금도 앞으로도 나는 나만의 색깔을 어쩌면 찾지 못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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