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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내 꿈은 시인이 아니다


BY 영롱 2006-08-26

오래 살고 싶다

서른 아홉 내 꿈은 오래 살고 싶다

 

속물 뚝뚝 흘러도

비웃음이 질질 새도

내가 오래 살고 싶다는데

 

신경안정제 까 먹듯

시를 깨물며

비로소 잠이 오던 나날들

 

융통성 없는

시어만을 고집하며

거친 세상과

울었던

엉킨

내 설운 꿈

 

시처럼 시리게 살 수 없어

비상도 하기 전에

추락한

무명시인의 말

 

더 이상 내 꿈은 시인이 아니다

 

나는 다만 질기게 살아 남아

이기적으로 웃으리

체면차리지 않고 웃으리

시인이 되기엔

너무나 속물이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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