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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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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무


BY 천성자 2006-08-26

 

살다보면

손톱밑으로 바늘의 상흔이 적잖게 나버린다.

 

일일히 말로 대응하던 시절은 지났다.

말로 아픔을 대신하던 때도 지났다.

 

그저 침묵으로의 항해로써

내 삶을 다져가야 할 때이다.

 

항해에는 필요치도 않는 골무를

쌩뚱맞게 검지에 끼우고는 대단한 방책이라도 세운 양

두려움을 떨궈낸다.

 

두려움을 느끼던 시절도 지났다.

아픔에 울어대던 시절도 지나버린 듯 하다.

 

눈물도 아픔도

그건 젊었을때의 이벤트이다.

 

왠지

아픔과는 거리가 먼 듯 느껴지는 이 평온함

 

오래전부터 느꼈던 그 느낌들은

삭아서 바스락대고 거부감 느껴지는 끈적한 것들로 변한다.

 

지난 세월

아픔을 느끼고

고통으로 하룻밤을 지새우던 그것들은

그래도 그건 젊음의 표식이었다.

 

젊은이도 아닌거시

그렇다고 늙은이도 못되는거시

멋드러진 표현으로 나잘난 여사를 등장시킨다.

 

내 젊음아.

내 노년아.

내겐 항상 골무가 끼워있음을 명심하여라.

 

그 어느 것도 내겐 상흔으로 자리할 수가 없을테니까.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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