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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혹은 욕망 <꿈>
BY 영롱 2006-08-26
지글지글 프라이팬에서
완숙으로 노릇해지는
이카루스의 사지들
웅웅 환풍기의 늙어빠진 격정과
깨어있고픈 봉숭아 꽃물의 무모함
제초제처럼 싱싱한 의지
수 십 수 백 번 나르시스의 키스
수렁같은 자기애와
가스렌지 밑 엉겨붙은 바퀴벌레의
짝짓기도 꿈이라 믿고 싶다
광합성만으로 살 수 있는
한여름을 자맥질하는 가을잎
그 푸르뎅뎅한 삼신할미의 업보도
욕망의 흩어진 낟알 곱씹으며
꿈이라 꿈이라 믿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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