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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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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꿈>


BY 영롱 2006-08-26

꺽꺽

손가락을 쑤셔 넣어

토해내야 할 것 같은

부담스런 의욕들

 

나는 왜 안 되냐며

끌어 안고 눕다

 

딸깍

절망을 끄고

 

스멀스멀 주체못할 희망들 치열히 기어 올라

귓구멍 콧구멍 입을 다물어도

앙다문 고집 사이를 어떻게든 찢고

목구멍 깊숙히 자꾸만 자꾸만

꿀꺽꿀꺽

 

곰팡내 풋풋한

축축한 밀실같은 가슴에

칠흙같은 연민들

쉬지 못하는 열망의

그 휑한 눈동자

 

마침내 아침이 오면

내 꿈은 쉬고 싶다.

 

오랜 열등감으로

신발 밑창에 달라붙는

너 하나와

매운 햇살에 서면

눈부셔라 삶의 이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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