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삼키는 어른처럼
젖어드는 외로움을 가슴에 담은 아이다.
따뜻한 햇빛에도 기지개를 못펴고
그림자의 늪에서
숨죽여 사는 꿈.
젖은 나래를 펴고
눈을 뜨는
강물의 옷 벗는 소리
여린 햇볕이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 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