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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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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혜균 2006-08-24

 

때때로 나는 꿈을 꾼다

동해바다

꿈꾸는 동해용이

잠들어 있는 작은 바다에서

은빛 포말의 파도가

나를 휘감고

멀고 먼 대양으로

이끌어 가는.


아주 가끔

허공을 향해 바람을 만져보면

바람은 초록으로

때로는 청아한 보랏빛으로

나를 희롱하며 지나간다.


내연산 계곡에서

이른 여름 휴가를

모조리 보내며

내 작은 파편들을 모두

정렬시켜 보았다.

파편들은 시가 되고,

감상의 골짜기가 되고,

결국에는

동해 바다 푸르름의 일원이 되는 과정.

어른이 되어버린 지금에도

나는 조금씩 조금씩

자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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