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나는 꿈을 꾼다
동해바다
꿈꾸는 동해용이
잠들어 있는 작은 바다에서
은빛 포말의 파도가
나를 휘감고
멀고 먼 대양으로
이끌어 가는.
아주 가끔
허공을 향해 바람을 만져보면
바람은 초록으로
때로는 청아한 보랏빛으로
나를 희롱하며 지나간다.
내연산 계곡에서
이른 여름 휴가를
모조리 보내며
내 작은 파편들을 모두
정렬시켜 보았다.
파편들은 시가 되고,
감상의 골짜기가 되고,
결국에는
동해 바다 푸르름의 일원이 되는 과정.
어른이 되어버린 지금에도
나는 조금씩 조금씩
자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