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처럼 눈물이 나니?
갑자기 밥그릇에 타 먹던 가루쥬스가 생각나서...
너도 알고 있지? 그 맛은 거짓말였어.
그런데... 보고 싶다.
밥그릇 들고 입가에 웃음 가득 물고 웃던 내가.
아...이제 아주 펑펑 눈물이 나네.
햇빛 좋은 마루에서 낮잠을 자면
빙빙 비행기 소리가 들렸었지.
이 시간 쯔음 아카시아껌 한개 받아 쥐고
막내를 업고 낮은 담을 따라 걸으며
자장 자장 자장 자장......
잠자는 동생 눕혀 두고 아카시아껌을
세상에서 제일 감사하게 물었지.
깨어진 항아리에 모래알을 담고
맛난 반찬 밥 차렸다고 동네 사내아이를
여보!여보! 부끄런 줄 모르고 불렀었지.
그 골목 어디쯤에 20층 아파트가 서 버렸어.
낮은 담 사라지고...한식집이 크게 생겼어.
아버지 잘 들고 쫒아 오시던 빗자루...
치마를 팔락거리며 도망 치던 나.
거짓말 잘한 노란 가루쥬스 한잔 했으면...
우리 막내 한번 업고 재워 봤으면...
모레알로 밥을 했으면...
아버지 빗자루 들고 한번만 다시 뛰시면....좋겠네.
안 울거 같으네. 깔깔깔 웃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