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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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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처럼 눈물이 나니?


BY 얼 2006-05-24

바보처럼 눈물이 나니?

갑자기 밥그릇에 타 먹던 가루쥬스가 생각나서...

너도 알고 있지?    그 맛은 거짓말였어.

그런데... 보고 싶다.

밥그릇 들고 입가에 웃음 가득 물고 웃던 내가.

아...이제 아주 펑펑 눈물이 나네.

햇빛 좋은 마루에서 낮잠을 자면

 빙빙 비행기 소리가 들렸었지.

이 시간 쯔음 아카시아껌 한개 받아 쥐고

막내를 업고 낮은 담을 따라 걸으며

자장 자장 자장 자장......

잠자는 동생 눕혀 두고 아카시아껌을

세상에서 제일 감사하게 물었지.

깨어진 항아리에 모래알을 담고

맛난 반찬 밥 차렸다고 동네 사내아이를

여보!여보!  부끄런 줄 모르고 불렀었지.

그 골목 어디쯤에 20층 아파트가 서 버렸어.

낮은 담 사라지고...한식집이 크게 생겼어.

아버지 잘 들고 쫒아 오시던 빗자루...

치마를 팔락거리며 도망 치던 나.

거짓말 잘한 노란 가루쥬스 한잔 했으면...

우리 막내 한번 업고 재워 봤으면...

모레알로 밥을 했으면...

아버지 빗자루 들고 한번만 다시 뛰시면....좋겠네.

안 울거 같으네.   깔깔깔 웃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