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지기 ”
매일 눈에 띠기에
꽃 인줄을 몰랐었다.
내 손수 내 울안에 튼실하게 심었건만
문밖에 다른 꽃들에게 군침만 흘리면서
허물어져간 내 집 담을 얼기설기
제 몸으로 감아 버티면서
때마다 끼니마다 날 위한 준비해준 밥상.
그것이 당연한줄 알았다.
그렇게 비비꼬여 그 몸이 말라가면서도
날 위한 누런 웃음 웃어주던 그대
이제는 더 이상 버틸 기력조차 쇠잔해
그래도 이 못난 나를 위해 달덩이로
남아서 “ 내 에비 잘 챙 기거라. “
주고다주는 호박 같은 당신
나의사랑 내 옆 지기 아내여!
2005.9.23.
익산 에서 옛 친구. 아이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