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뚱이가 전부 숨쉬기통이다.
숨 한번에 울려대는 풀무치 울음이
오랫동안 넓게 퍼진다.
깊은 숨소리들이
온통 하룻밤을 채웠다.
꿈 한번 꾸지 못하고
짖기만 하는 언어.
달빛이 갈 데 몰라
훔쳐 듣는 설움.
쪽마루에 앉아 있는 귀뚜라미는
달에게 귀를 주었다.
듣다가
마음은 놓고 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