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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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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夜


BY 느림보 2005-09-22

몸뚱이가 전부 숨쉬기통이다.

숨 한번에 울려대는 풀무치 울음이

오랫동안  넓게 퍼진다.

 

깊은 숨소리들이

온통 하룻밤을 채웠다.

 

꿈 한번 꾸지 못하고

짖기만 하는 언어.

 

달빛이 갈 데 몰라

훔쳐 듣는 설움.

 

쪽마루에 앉아 있는 귀뚜라미는

달에게 귀를 주었다.

듣다가 

마음은 놓고 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