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부부”
너는 나이어야 되고
나는 너 이어야만 된다.
인생길 같이 걸으며
닮아버린 우리는
그렇게 하나이어야만 된다.
숨 몰아쉬는 한 호흡
마주보는 눈길 하나에도
서로의 마음을 알아버리는 우리
빼고 더하고 지지고 볶고
소란스런 군더더기 우리일이 아니다.
살아온 날을 헤이는 것보다
살아갈 날을 손꼽는데 더 쉬운데
센 머리칼 골이진 주름보다도
고비 고비 인생길 같이한 사람아
본향 길 돌아가는 그날까지 잡은 손 놓지 말자.
나는 너이어야 하고
너는 나 이어야만 한다.
못난 정. 부족한 미움
세월 속에 닳고 닳아
하나의 원 속에 우리 하나가 되었다.
2005.8.31.
익산에서 옛 친구. 아이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