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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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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약속들을 기억 하나요.


BY scalett 2005-08-25

그 약속들을 기억 하나요.

 

철모르던 시절

당신과의 약속이라면 뭐든 지킬 수 있을거라 여겼지요.

 

너무도 많은 약속을 해버린 당신과 나는

이제는 너무도 많은 약속을 어긴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그 많은 약속들로 인해 당신과 나는 남남이 되었고,

매년 가을이 오면 나는 당신과의 약속들을 되뇌입니다.

 

이제는 그 많은 약속들을 다 기억하진 못 합니다.

가슴이 너무도 벅찼던 순간들도 흐미할 뿐 입니다.

 

막연한 후회를 해봅니다.

가슴이 아리도록 보고픈 당신의 약속을 왜 지키지 못했는지

 

지금, 가슴속 깊이 뭍어둔 당신의 그림자를 꺼내어 봅니다.

생김새는 모두 잊혀지고 검은 그림자만이 남았지만, 아직도 가슴이 설레입니다.

 

약속을 지키기엔 너무나 흘러버린 시간을

지울 수 없기에

 

또, 다음해의 가을이 오면

난 다시 당신과의 약속들을 되뇌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