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슬기”
내 본능은 물 거스름이요!
살기위한 욕망은 검은 빨판뿐인데
흔 한 게 물, 어리석은 인간의 욕심으로
문밖 개울에서 심산유곡으로 밀려난 내 삶
깊은 물, 여울목 바위에 붙어
나 진흙 펄 먹고 살아도
내 뜻은 하늘에 있어 하늘 닮은 마음 품어
비비 꼬인 몸 뚱 아리에 하늘을 담았노라!
푹 삶아 야들야들한 푸른 무청 시래기
엄니 손맛 시골된장 쌀뜨물을 넣어서
한웅 큼 내 몸 넣어 부르르 한 소금 끓여내면
세상살이 지친 속내 달래주는 진한 국물 한 뚝배기
세상일에 지친 사람들아!
힘들고 지쳐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
펄 흙을 먹고살아도 하늘은 품은 푸른 진국
질그릇 뚝배기 가득 넘치는 고향의 맛을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