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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BY 채수분 2005-05-12
즐거운 마음으로, 매순간,
내 사랑과 애정을 그리고,만들고,붙이고
장식하던 내 집, 콘크리트 벽
눈길 가는곳마다 마음을 담아
유치하게, 주절주절 표정을 만들고 살던
나만의 왕국
초라함을 감추기 위해
남루함을 숨기기 위해
시간마다 색칠하고, 변신시켰던 벽
액자의 무게만큼이나
먼지속에서 웃고있는 사진들,
제 무거움을 충실히 지탱해준 고마움
그러나 이젠 더이상
벽을 아프게하지 않으리,
콘크리트 벽만큼이나 고통스러울 못을 기억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