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진달래가 산에 있을 때
아직 진달래가 산에 있을때
진달래는 저 산너머 그리움이었다
꽃잎 하나 입에 물고
붉은 하늘 씹어 삼키는
그리움좇아 산등성이로 달음질쳐
손에 든 붉은 진달래 꽃잎 한주먹
산너머 산
그 산너머 또 산
겹겹이 그리움
알싸한 가슴 저림 하나
산정에 말뚝 박아놓고
내일은 산너머 산에 가야지
정복된 그리움 하나
한주먹 꽃잎으로 남는다
하얀 속살위에 올라서
그리움은 불 탄다
이제 진달래는 우리집 화단에 있다
그리움은 내가슴으로 들어와
나는 붉은 가슴을 가진 자가 되었다
붉은 가슴이 되어버린 그리움은
결코 정복되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그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