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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진달래가 산에 있을 때


BY 꽃과 같이 2005-05-04

아직 진달래가 산에 있을 때


아직 진달래가 산에 있을때
진달래는 저 산너머 그리움이었다

꽃잎 하나 입에 물고
붉은 하늘 씹어 삼키는

그리움좇아 산등성이로 달음질쳐
손에 든 붉은 진달래 꽃잎 한주먹

산너머 산
그 산너머 또 산
겹겹이 그리움

알싸한 가슴 저림 하나
산정에 말뚝 박아놓고
내일은 산너머 산에 가야지
정복된 그리움 하나
한주먹 꽃잎으로 남는다

하얀 속살위에 올라서
그리움은 불 탄다

이제 진달래는 우리집 화단에 있다
그리움은 내가슴으로 들어와
나는 붉은 가슴을 가진 자가 되었다

붉은 가슴이 되어버린 그리움은
결코 정복되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그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