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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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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조팝나무 꽃필 적에..


BY 이옥녀 2005-05-03

야트막한 산을낀 들판에 하이얀 조팝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핀 그 길로 ..

당신은  떠나가셨읍니다..아니 모시고 지나갔지요..

말없이 눈 감으신 당신을 모시고...어머니와 형제들

소리낼 기운도 없는지 눈물만 찍어내면서요.

자식들이 보고싶으실때 와주지 않으면 아주아주

추울때 죽어서 이놈들 손을 호호 불게 한다고

서운해 하셨다던 당신은 자식 사랑하심에 못이겨

꽃피고 새우는 어느날 양지바른 언덕에 몸을 누이셨

지요.. 약간의 소아마비 이셨던 당신의 등을 이 막내딸

에게 늘 내어주시며 언니 오빠들의 시샘을막아내셔야만

했던 당신께서는 막내는 부모사랑을 제일 짧게 받는다며

애잔 하게 바라보시던 내 아버지.. 사십대 후반에 막내를

보셨으니 당연히 그러셨겠지요. 그러던 막내가 이제는

새치머리 감당 안되는 사십대후반이 되었답니다.

다가오는 어버이날 에는 당신께서 좋아하시던 박카스랑

잘익은 바나나 사갖고 활짝핀 꽃길을 따라

아버지 당신을 뵈러 가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