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리는 물고기/ 민 병련
옥양목이 돌맹이 위에 놀랜 모습으로 누워 있다.
어디에서 보았던 뒷 모습이다
모래무지의 뒷 모습이다
숨바꼭질하고 있다고 널 찾아 낼 수 없는 것은 아니야
그림자 길게 드리우고서
전혀 보이지 않는 얼굴로 물 깊이 모랫바닥에 숨어있다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야
길목에서
눈을 감고 낚싯대를 드리운다
눈먼 물고기는 알면서 햇볕으로 올라선다.
생채기가 나있는 물고기가 파랗게 질려있다.
수염이 애원을 한다
다시 숨어버리려한다
태양 볕이 따가웁다
물 밑으로 짙은 어둠이 깔려있는데
옷을 지어서 입혀야하나
때에 절은 옷을 다시 입혀야 하나
놓아 주어야 하나
버려야 하나
눈물을 뚝뚝 흘리는 물고기를 바라본다.
고운 무명이 안타까워한다.
*옥양옥-생목보다 발이 곱고 흰 무명의 피륙 *
*모래무지-잉어과의 민물고기.길이 15~25쎈티미터.머리가 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