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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을 들고


BY 김경란 2005-04-07

 

 

 

 

귤을 들고

    

속살 부드러운 귤의 옷을 벗긴다
고운 빛깔로 반지르르 윤기나던 귤 하나
덥석 들어올리니
한 손 꽉 차게 들어 앉아
뻣뻣하게 잠시 굳은 몸
따뜻한 손길로 두어 번 어루만져주었을 뿐인데
나긋나긋 몸을 풀고 촉촉해진다
속살 붉게 드러내자 물 오른 통통한 몸
열여덟 처녀 같았다
말랑하고 부드러운 입술
내 입술에 닿자 원없이 뿜어내는 향기로
휘청휘청 아련하다
부끄러움도 없이 한껏 부풀어올라
살붙이 떼어낼 때마다
저는 환호성을 치며 반짝이는데
생각도 없이 몸 더듬은
내 얼굴이 공연히 붉어진다

 

라사의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