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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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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나무


BY 하얀고양이 2005-04-06

빨란하늘에서 분홍색 비가 흩날리고
노랑색 흙에서 파란 물이 스며나와
연두색 진흙으로 질퍽거리며
변해가는 땅에서

머리카락이 위로 소꾸친 내가
동공을 크게 벌린채
분홍색 물을 잡으려 한다.

내 손에 다아버리면
흐믈거리며 검은색 젤리로 변해
작은 보석같은 아름다움을 느끼던
내게 배신을 선물한다.

빨간색 하늘은 내 머리카락을 가져가고
노랑색 땅은 내 다리를 잡아끈다.
온몸에 분홍색 비가
달라붙어 끈적해진 까만 몸에 나는
나무처럼 ..
움직일수 없어졌다.

까많게 까많게..
점점 아무도 알아볼수 없을만큼
까맣게..
변해버린 나는 까만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