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들어서는 입구 뒷 편에
몇그루 안되는 푸른대나무 밭이 이웃이다.
갈색으로 덮여진 땅 위에 소문내고
수다만 깔깔댄다.
이상하다.
그 소문을 푸른 대나무가 다 먹었다.
저녁바람을 쉽게 읽어낸다.
꽃지듯이
오는 밤에
멀겋게 헹궈낸 달을 마중한다.
매일 오는 하루가
허공에
멍청히 뜬다.
오늘 밤엔
별이 되가는 어제를 본다.
멍청하게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