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희미한 등 하나에 엉덩이깔고 앚아
걸죽한 막걸리 소주잔에
세상을 씹고 현실을 한탄하며
음악에취해 사람에취해
그렇게 제각각 가슴에
한아름의 상처를 숨기고 만나
내일을 위한 허무한 맹세만 되풀이하던
그런날, 젊은날
어제의 그사람이 낯설고
내가 낯설고, 작별을 고하는
어색한 인사가 낯설고
바람조차 낯설던 날
달콤한 술향기처럼,
세상을 지워버리고 ,머릿속이 하애지도록
슬프도록 뜨겁던 첫키스의 당돌함
내가슴에 꽃이되어버린 그런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