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큰 획을 긋는 일은 결혼이라 했던가요?
제겐 큰 사건이자 변화였습니다.
그이상의 변화나 중요한 일은 없다고 여겼었죠.
그러던 어느날 내안에 또다른 내가 살아 숨쉰다는 사실에 전 몹시 당황했고, 두려웠답니다.
얼마나 대단하고 위대한 업적을 세운건지는 아이가 세상밖으로 나와 첫대면을 한순간이었어요.
분명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사람이었고, 아주 작은 천사였죠.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목욕을 시키며 보드라운 살갗을 부비고, 고요히 잠든 얼굴에 저는
세상 그어떤것도 부럽지 않을만큼 행복했답니다.
그 행복속에서도 제가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할수 있도록 때때로 아이는 제게 어려운 과제
들을 주곤했어요.
하나둘씩 조심스레 아이에게 살아가는법과 이세상의 모든 사물들을 알게해주고 자신을
표현하는법과 이웃아이들과 어우러져 살아가는법도 가르쳤어요.
한 인간을 만들어 내다는게 너무나 힘든이이고 신중한 일이지 깨달으면서 나의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났어요.
저의 시행착오나 실수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전 가끔씩 놀라곤해요.
내아이에게서 나의 모습들을 발견하곤 해요.
그럴때 전 조급해진답니다.
정말 한치의 오차도 없이 나의 모습으로 성장해 내인생과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까!
정말 두렵습니다.
제가 잘못살아가고 있다는 뜻은 아니랍니다.
단지 제가 느낀 슬픔, 좌절, 절차를 밟지 않았으면 하는거죠.
그저 내게 희망이 되고, 처음 세상밖으로 나와 마주한 그모습처럼 행복만이 가득하길
바라는거죠.
너무큰 욕심일까요?
제가 아직 부모노릇을 이해하지 못한걸까요?
첫아이에 대한 환상일까요?
세상은 마치 회오리 바람같을텐데.
매일매일 소망하는 아이의 삶이 건강하길, 그리고 그건강함을 세상에 보여주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