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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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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의 대화


BY 그리움하나 2004-11-15

지하철을 타거나,
버스를 타거나,
그도 아니면
새마을호에 덜렁 몸을 실어 달려라도 볼까...

주위와는 상관 없다.

그의 단단한 어깨에
지친 육신일랑 기대어
스르르 깊은 잠속으로 빠져도 좋고,

창밖에 바람따라 떨어져 나뒹구는 잎새,
그들만의 뜨거운 몸 짓,
그들만의 뜨거운 교태,

난간 아래 출렁이는 강물따라 내가 흐를 뿐이다.

덜컹이는 기차의 일렁임에
나도 따라 울렁울렁,
멀미처럼 번져오는 회한이여.

오늘 한 일은 무얼까.

커피 두 잔에 지나간 시간들을 물어 주정 했고,
마른 화분에 물을 주며 다가올 미래를 채근 했고,
컴퓨터 자판을 닦아내며 사랑을 노래했지.

그리고...

또, 무엇을 했단 말인가.

하루의 반나절을 무심히도 껵여 버린체
갈 길만 잃고 말았다.